다가오는 5월을 맞이하여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소개하겠습니다.
지금 제가 누리고 있는 자유가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주어진 것임을 생각하게 됩니다.
소년이 온다(한강) 줄거리 목차
1. 1장 어린 새: 중학생 동호
2. 2장 검은 숨: 정대의 혼
3. 3장 일곱 개의 뺨: 잊을 수 없는 동호
4. 4장 쇠와 피: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5. 5장 밤의 눈동자: 빨갱이 여공
6. 6장 꽃 핀 쪽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
1장 어린 새: 중학생 동호
애국가가 끝났는데도 아직 관이 정리되지 않았나 보다. 군중의 웅성거림 사이로 누군가의 울부짖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시간을 벌기 위해선지, 마이크를 쥔 여자가 이번엔 아리랑을 부르자고 한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1장의 일부 내용이다. 아리랑 노래 가사는 동호의 죄책감, 동호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 같다.
중학생 동호는 친구 정대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것을 목격하고도 정대에게 바로 가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죄책감 때문에 동호는 도청 상무관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도우면서 정대의 시체를 찾습니다. 정대의 죽음을 계기로 동호의 삶도 변하게 된 것입니다.
2. 검은 숨: 정대의 혼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이 아픈 내용이었습니다.
죽은 정대, 혼이 된 정대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혼이 된 정대는 군인들에 의해 시체가 불에 타들어 가기 전, 정미 누나, 동호와의 추억을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천변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던 동호와 정대, 누나가 쪄준 햇감자와 수박을 먹던 모습, 국화빵 봉지를 스웨터 속 왼쪽 가슴에 품고 누나가 기다리는 집으로 달렸던 일, 키가 자라고 싶었던 소망 등을......
정대를 공부시키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방직공장에 다니며 중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던 정미 누나, 누나가 자신보다 먼저 죽은 것을 알고 정대는 눈물 대신 피와 진물이 새어 나오는 통증을 느낍니다.
친구 동호! 정대는 동호가 군인들에 의해 죽은 순간을 느낍니다.
3장 일곱 개의 뺨: 잊을 수 없는 동호
상무관에서 동호와 함께 일했던 은숙은 살아남은 후 대학을 그만두고 출판사 직원으로 일하면서 5·18과 관련된 책을 출간하는 일을 돕다가 책 검열에서 경찰에게 뺨을 맞는 고초를 겪습니다. 드디어 책이 연극으로 상연되는 것을 보면서 죽은 동호를 잊지 못합니다.
4장 쇠와 피: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모나미 볼펜을 통해 인간의 잔혹함, 인간의 존엄성이 어떻게 훼손되는지 보여줍니다.
동호와 함께 상무관에서 일하던 김진수는 살아남았지만 감옥에 가게 되고 총기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받게 됩니다. 재판에서 7년형을 선고받지만 특사로 석방됩니다. 하지만 출소 후, 살아남은 자의 치욕 등의 정신과 육체의 후유증으로 결국 자살합니다.
4장에서 작가는 죽음을 각오하고 군인의 총에 맞서는 시민들의 용기를 '양심'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4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소개합니다.
나는 싸우고 있습니다. 날마다 혼자서 싸웁니다. 살아남았다는, 아직도 살아 있다는 치욕과 싸웁니다. 오직 죽음만이 그 사실로부터 앞당겨 벗어날 유일한 길이란 생각과 싸웁니다.
5장 밤의 눈동자: 빨갱이 여공
달은 밤의 눈동자.....
여공 선주의 이야기입니다.
선주는 총기를 소지했다는 이유로 보안부대로 이송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선주는 과거 여공이었고 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조사실에서 빨갱이년이라 불리며 간첩 지령을 받아왔다는 누명을 씌우려는 그들로부터 고문을 당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윤으로부터 휴대용 녹음기로 그날의 증언을 요청받지만 선주는 녹음 버튼을 누르지 못합니다. 여공, 여성으로서 당했던 고문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 옴을 느꼈습니다.
6장 꽃 핀 쪽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
중학생 동호가 죽은 후 남은 가족들의 아픔,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이 그려집니다.
군대가 들어온다는 그날, 어머니와 작은형이 도청 앞으로 동호를 데리러 갔지만 도청 앞을 지키는 시민군이 지금 들어가면 못 나온다고 막았습니다. 어머니는 동호가 기회를 봐서 나올 거라고 믿었지만 동호는 영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7. 마무리
작가 한강은 5.18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 살아남은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을 다양한 시점을 사용하여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들을 독자가 공감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한 희생과 투쟁의 상징, 5.18 민주화 운동의 진실을 우리는 알아야 하고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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