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작품에서 제목은 중요하다. 제목은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하고 독자가 글 전체의 내용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 그만큼 제목은 중요하다.
불편한 편의점...... 편의점의 사전적 의미는 '고객의 편의를 위하여 24시간 문을 여는 잡화점'이다.
그런데 '왜 제목이 불편한 편의점일까, 반어법일까?'
제목에 의문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불편한 편의점' 줄거리
목차
1. 염 여사와 노숙자 독고 씨의 만남
2. 편의점 손님들의 사연
3. 노숙자 독고 씨의 반전 과거
4. 마무리
1. 염 여사와 노숙자 독고 씨의 만남
이 소설은 평범한 사람들의 애환을 에피소드식으로 소개한다. 물론, 주인공인 독고 씨는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편의점 사장과 독고 씨라고 불리는 노숙자의 인연은 다음과 같다.
교직을 퇴직한 후, 편의점 사장이 된 염 여사는 자신의 잃어버린 지갑을 찾아준 서울역 노숙자, 독고 씨에게 야간 알바 자리를 제안한다.
알콜성 치매로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독고 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편의점 알바를 하는 시현의 도움을 받아 바코드 리더기를 찍는 법 등을 배우며 다시 경제 활동을 하는 인구에 편입한다.
2. 편의점 손님들의 사연
곰 같은 체구에 말도 더듬고 굼뜬 행동을 하는 독고 씨는 청파동 편의점을 찾는 손님들에게 불편함을 준다.
그러나 곧 그들은 독고 씨가 권하는 옥수수수염차 등에서 그의 진정성을 느끼며 그가 주는 묘한 안도감에 각자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독고 씨의 도움을 받는다.
오선숙 여사, 남편의 가출과 직장을 그만두고 두문불출하며 게임을 하는 아들 때문에 고통을 겪으며 편의점에서 생계형 알바를 하고 있다.
누구보다도 독고 씨에게 적대적이었던 그녀는 게임을 하는 아들에게 삼각김밥과 편지를 전하라는 독고 씨의 조언을 듣는다.
독고 씨는 아들이 왜 회사를 그만두고 주식과 영화를 했는지......
"들어주면 풀려요"
라고 말한다.
회사원 경만, 매일 밤 혼술을 하며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참깨라면,참치김밥,참이슬)세트를 먹는다. 경만은 곰 같은 독고 씨를 편의점 사장으로 오해한다.
독고 씨는 혼술을 하는 경만에게 옥수수 수염차를 주며 자신도 술을 매일 마시면서 몸도 머리도 맛이 갔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 은옥수수 수염차를 마시면서 이제 술 없이도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경만은 이런 독고 씨의 말을 듣고 "그냥 오지 말라고 하시든가!"
라고 말하면서 발끈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경만은 참참참을 그리워하며 다시 편의점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혼술을 끊고 가족과 함께 야식을 즐기라는 독고 씨의 조언을 또 듣게 된다.
이번에도 발끈하지만 독고 씨의 조언대로 혼술을 끊고 일찍 퇴근하여 가족과 함께 지내게 된다.
그리고 겨울, 백곰 독고 씨가 있는 불편한 편의점을 다시 찾아간다.
30대 희곡작가 인경, 마지막 집필 공간이 될지도 모르는 용산구 청파도 빌라 3층에 머무르게 되면서 독고 씨를 만나게 되었다.
자신이 원하는 도시락이 없어서 불편했지만 독고 씨가 권한 산해진미 도시락을 먹게 되면서 과거를 기억 못 하는 '독고'라고 불리는 인물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다.
그리고 독고 씨를 모델로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희곡을 쓰게 된다.
편의점 사장, 염 여사의 아들 민식은 자신의 사업 투자를 위해 어머니의 편의점을 팔 궁리를 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사장 아들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라는 독고 씨를 불손하고 건방지다고 말하면서 어머니 염 여사에게 편의점을 팔아 자신이 계획하는 양조장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염 여사는
" 내가 편의점 접으면 오 여사랑 독고 씨는 일을 잃는 거야. 두 사람은 이게 생게라고."
말하면서 거절한다.
민식의 의뢰를 받아 독고 씨의 과거를 캐며 그를 감시하던 사설탐정 곽은 기억을 찾은 독고 씨가 편의점을 그만두자 그를 대신해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게 된다.
3. 노숙자 독고 씨의 반전 과거
노숙자 독고 씨의 과거가 이 소설의 반전이다. 그의 과거 직업과 그가 알콜성 치매에 걸리게 된 사연이 무엇일까?
독자는 이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이 소설을 읽게 된다. 노숙자는 소외된 인물을 상징한다.
그런데 노숙자 독고 씨의 반전 과거는 그의 직업이다. 독고 씨는 성형외과 의사였다.
성형외과 의사로 잘 나가던 독고 씨는 대리 수술로 인해 환자가 죽는 의료사고가 발생한다.
독고 씨는 이 사실을 가족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아 가족과 갈등을 겪는다.
결국, 아내와 딸이 그의 곁을 떠나 버렸다. 가족에게 외면당한 것이다.
독고 씨가 기억을 찾고 사죄하기 위해 가족을 찾아가면서 소설은 끝난다.
독고 씨는 '삶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지속된다.'라는 것을 기억하며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에게 편의점은 '불편한 편의점'이었지만 사람들은 독고 씨를 통해 삶의 행복을 찾으면서 편의점은 그들에게 더 이상 불편한 편의점이 아니다.
4. 마무리
'불편한 편의점'을 읽으면서 양귀자 작가의 '원미동 사람들'이 생각났다.
'원미동 사람들'이 1980년대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일상적 삶을 보여준 것처럼 '불편한 편의점'은 2000년대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삶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또한 작가가 등장인물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독자들도 평범한 이웃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애환에 공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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